[게이머썰] 마비노기 모바일 꼬박 8년 기다렸다! 이제 웃고 싶다 : 기획/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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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등록일(수정) : 2025-02-04 15: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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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썰] ‘마비노기 모바일’ 꼬박 8년 기다렸다! “이제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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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마비노기 모바일>이 유저들의 곁으로 찾아옵니다. 첫 공개로부터 약 8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직접적으로 출시임을 언급한 건 아니지만, 넥슨 홍보팀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에 ‘론칭월’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으로 보아 3월이 출시 시기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17년 <마비노기 모바일>에 대한 소식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팬들은 추억 속 ‘마비노기’의 새로운 모습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SNS를 통해 간간이 전달되는 개발 이야기, 트레일러 영상, 지스타 출품 발표 등 굵직한 소식에 한껏 기대가 차올랐습니다.

특히 지스타 2018에서 공개한 시연 버전은 상당수의 팬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성공을 예감하게 했습니다. 원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으나 당시 ‘마비노기’가 추구하던 판타지 라이프의 감성만큼은 잘 녹아있었죠. 분명 처음 보는 모습이건만,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듯한 반가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친구를 반기는 듯한 로나의 모습(지스타 2018)

그러나 2020년 이후 민심이 조금씩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 목표로 했던 출시일이 훌쩍 지났음에도 마땅한 소식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17년 쇼케이스를 통해 프로젝트 발족을 전하며 출시일을 2019년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를 넘긴 후에도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SNS에 간간이 올라오던 개발 진척 상황도 어느 시점부터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후 <마비노기 모바일>은 2년 가까이 묵묵부답이었습니다. 2021년에 와서야 SNS를 통해 넌지시 ‘2022년 출시 예정’이라 밝혔을 뿐입니다.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개발 소식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넥슨에서 데브캣에 운영자금으로 400억원을 대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으니 팬들의 궁금증이 치솟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팬들에게 있어 ‘마비노기’라는 이름이 갖는 위상은 높습니다. 전투 중심의 MMORPG가 만연한 시기. 판타지 라이프라는 컨셉으로 높은 자유도와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를 선보인 ‘마비노기’의 존재는 각별했습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다를 떨며, 음식을 나눠 먹고, 음악을 연주하던 그 시절의 ‘마비노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마비노기’의 매력은 이런 독특한 감성에 있습니다 (지스타 2022)

게임 개발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되는 일은 흔합니다. 최근 유명한 사례로는 ‘붉은사막’을 들 수 있겠습니다. 2018년 프로젝트 공개. 2021년 출시 연기. 그 후 3년 이상 감감무소식이었으나 2024년 게임스컴에서 훌륭한 결과물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끌어모았습니다. 결과물이 괜찮다면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어지간한 일들은 사소한 해프닝으로 넘겨버릴 수 있는 셈입니다.

<마비노기 모바일>에 있어서는 지스타 2022가 그 시험대였습니다. 4년 만의 지스타 출품에 팬들도 내심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지스타 기간 내내 2시간이 넘는 긴 대기줄이 만들어질 정도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시연에 참여한 팬들은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을 잘 녹여냈다며 칭찬했습니다.

다만, 5년간 개발한 결과물치고는 미흡해 보인다는 비평이 없진 않았습니다. 전반적인 퀄리티는 향상됐으나, 콘텐츠의 보강은 그다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 요소였죠. 더욱이 유저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출시일이 2022년에서 또 한차례 밀리면서 민심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 퀄리티는 향상됐으나 기다림에 비해서는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지스타 2022)

이후 다시 한번 공백기가 찾아옵니다. 인터뷰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긴 했으나 출시일에 대한 언급은 철저하게 피해 왔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출시가 지연된 만큼 발언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겠죠. 결국 2024년 10월, 넥슨 미디어 데이에서 강대현 공동대표가 “2025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는 말을 꺼내기 전까지 <마비노기 모바일>의 출시일은 철저히 베일에 감춰져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넥슨의 추가 자금 대여,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 등 <마비노기 모바일> 입장에서는 안 좋은 방향으로 관심이 모일 만한 일들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 1월 31일, <마비노기 모바일>의 티저 영상이 갑작스럽게 공개됐습니다. 화이트 드래곤의 공격으로 파괴되는 소울 스트림과 추락하는 밀레시안. 이어서 마우러스, 모리안, 서큐버스, 모르간트, 키홀, 삼용사 등 반가운 얼굴을 차례로 비춥니다. 마지막으로 모닥불 옆에서 미소 짓는 나오의 모습과 출시일을 예고하는 듯한 ‘2025. 03. COMING SOON’ 이라는 메시지로 영상이 마무리됩니다.

▲ ‘뭐? 진짜? 정말로?’ 반가우면서도 뜬금 없었던 메시지

손꼽아 기다려온 출시 소식임에도 팬들의 반응이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티저 영상은 대체로 관객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자극하는 목적으로 제작됩니다.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멋진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지요.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마비노기 모바일> 티저 영상은 게임 컷신을 잘라 붙여 만든 듯 급조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인게임 플레이 장면이 없다는 점도 실망감을 부추기는 이유입니다.

일부 컷의 비교를 통해 그래픽 퀄리티의 향상을 확인할 수는 있었습니다. 거친 느낌이 남아 있던 지스타 2022 버전과는 달리 모델링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해졌으며 특유의 파스텔 톤 색감도 훨씬 따뜻한 감성을 전달합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부분마저도 서양 카툰 풍 디자인으로 바뀐 서큐버스라거나, 1프레임 만에 바뀌어버리는 나오의 표정 등 이질적인 요소에 묻혀버린 감이 있습니다. 하필이면 지적받은 대상이 모두 ‘마비노기’의 아이돌급 캐릭터라는 점도 <마비노기 모바일> 입장에서는 불운입니다.

이런 민심을 의식한 걸까요? 주말이 끝나자마자 공식 홈페이지에 론칭 쇼케이스 일정이 공개됐습니다. 오는 2월 6일 오전 11시. 업계 소식에 따르면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주요 시스템과 콘텐츠, 향후 운영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론칭 티저에서 공개된 모델링은 퀄리티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 그런데 하필이면 서큐버스의 모습이…

지금까지 <마비노기 모바일>에는 8년이라는 긴 시간과 1,000억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습니다. 들인 시간과 비용만큼 팬들의 기대치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팬들의 정보는 지스타 2022에서 멈춰 있습니다. 당연히 판단 기준도 3년 전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작금의 부정적인 평가는 이 정보의 격차에서 기인합니다. 공백 기간에 묵묵히 쌓아 올린 <마비노기 모바일>만의 무기가 과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그 결과를 공개하는 이번 론칭 쇼케이스는 출시 전 흥행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데브캣 김동건 대표는 과거 인터뷰에서 “지스타 2022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생활이나 커뮤니티 등 ‘마비노기’의 특징적인 시스템을 잘 챙기고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적인 영역은 지난 두 차례 지스타 시연 버전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관건은 거기에 무엇을 더 얹느냐입니다. 다만, 팬들은 아직 무엇이 얹어질지 모릅니다. 섣불리 게임의 흥망을 예상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필자 또한 팬의 한 사람으로서 장장 8년에 걸친 기다림이 끝난다는 사실이 언뜻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그 기다림이 좋은 열매를 맺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통해 20년 전의 추억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