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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정동진 등록일(수정) : 2017-02-21 10: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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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인터뷰] 섀도우버스, 무시마로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다
http://www.hungryapp.co.kr/news/news_view.php?durl=YmNvZGU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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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다르다. 누군가는 레벨업과 전투의 쾌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게임에 등장하는 일러스트와 성우의 출연 소식에 열광한다. 특히 다른 장르에 비해 정적인 CCG나 TCG는 캐릭터의 일러스트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출시한 사이게임즈의 섀도우 버스도 마찬가지다. 게임에 등장하는 일러스트의 종류도 많고, 평소에 일러스트에 관심이 많은 유저라면 '이 캐릭터는 누가 그렸을까?'라는 생각에 빠지곤 한다.
섀도우버스의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는 첫 번째 시간으로 아리사와 알베르, 루시퍼의 아버지(?) 무시마로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났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Cygames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담당하는 무시마로입니다.
신격의 바하무트와 섀도우 버스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 중에는 그랑블루 판타지에 등장한 캐릭터도 있습니다. 또한, 피규어 제작이나 3D 캐릭터 그리고 동영상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입사 전에는 프리랜서 활동해 다양한 콘솔 게임의 캐릭터 디자인과 TCG 캐릭터 디자인도 담당한 적이 있습니다.
Q> Cygames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Cygames에 합류하기 전에는 TCG나 콘솔 게임을 중심으로 활동했었고, 소셜 게임은 거절해 왔습니다. 아무래도 저해상도 게임이 많았던 시대라 망설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Cygames의 작품을 본 후, '이곳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아이바님과 히사카타 님이 합류하시는 것을 보고, 이분들과 일을 할 수 있다면 '믿고 작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일러스트를 그릴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3초 안에 유저분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보고 3초 이내에 '굉장하다'라는 느낌을 받아 주신다면 그만큼 좋은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일러스트를 봤을 때 보는 사람에게 시선을 붙잡아 두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3초라는 시간에 일러스트의 느낌을 알 수 있으므로 3초 안에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Q> 영감을 얻는 방법이 있습니까?
평소 일상생활에서 '디자인'이라는 세 글자를 항상 생각합니다.
저는 하라주쿠의 오모테산도 부근에서 살고 있는데,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나 모여 있는 사람, 거기에서 무언가를 보는 것만으로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일이 없는 휴일에는 평소에 구매하지 않았던 것을 구매해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여성 가방을 구입해서 디자인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제 작업 중에는 캐릭터 디자인이 많아 기본적으로 의상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지만, 거리의 집과 자동차 그리고 가구 등 다양한 디자인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 해외 유명 가수의 PV를 보면서 시대를 앞서가는 패션을 보면서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 결과 앞서가는 트렌드를 그림에 도입하고 싶은 디자인도 구상합니다. 이러한 과정에 미적 감각도 유지하고,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영감도 얻으면서 저만의 실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의 디자인에 트렌드와 품위 있는 디자인을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작업 방식은?
예를 들면, 뱀파이어를 그릴 때 다양한 시대에서 뱀파이어의 모티브가 되는 것을 조사하고, 그것을 압축해 특징을 잡습니다. 기본적으로 보는 사람이 알기 쉽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작업은 밑그림을 거칠게 그리고, 색을 더해서 합칩니다. 추가로 섬세한 선을 그린 후 다시 미세한 부분까지 색상을 조정합니다. 정말로 빠를 때는 6시간에 완성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붓을 들고, 한 번에 완성했는데 영감이 내려온 느낌이었습니다. (웃음)
평균적으로 작업할 때에는 밑그림을 1~2일, 선 작업은 2일 정도, 색상 작업도 2일 정도 걸립니다.
Q> 자신의 일러스트를 세 개의 키워드로 정의한다면?
특징을 잡아내는 것과 밸런스, 디자인입니다. 실제 느낌을 살려 특징을 살려내는 것을 중요시하고, 그에 맞춘 밸런스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얼굴은 비현실적으로 귀엽게 그리지만, 몸체는 실제와 흡사한 비율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섀도우 버스 캐릭터나 카드를 그릴 때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었습니까?
①
사실은 리니지2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정준호 씨를 좋아하고, 일러스트에 등장한 엘프의 그림에 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엘프를 그리고 싶었는데,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리사를 맡게 되어 엄청 기뻤습니다. 실은, 정준호 씨도 일본의 로도스도 전기에서 영감을 얻었고, 로도스도 전기의 엘프는 유럽의 많은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음엔 제가 그린 아리사(엘프)도 누군가의 작품에 영감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②
아리사는 최근에 그린 그림인데 카드에 등장하는 그림은 약 5~6년 전에 그린 것이었습니다. 보통 6년 전에 그린 그림체는 유행이 지났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만, 섀도우버스에 쓰인 작품은 SNS에서 새롭게 유행하는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그림의 힘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콘텐츠의 힘을 통해 낡은 그림도 좋게 보일 수 있구나'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비록 카드의 그림은 오래된 것이 많지만, 앞으로 등장할 카드 팩 중에는 제가 그린 새로운 느낌의 일러스트가 나올지도 모릅니다.(웃음)
Q> 본인처럼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를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 '작품에 대한 중요한 것'과 '영향력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제 자신이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정준호 씨나 김형태 씨처럼 제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한국에 많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 일러스트레이터는 하이브리드적인 그림에 두각을 나타내서 감탄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먹히는 것과 일본에서 먹히는 것 모두를 잘 이용하며, 그것을 중화시켜 작품에 녹여낸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새롭게 시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라면 보다 많은 그림, 디자인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많은 한국 게임 개발사가 일본식(현지 유저분에게 어필 된 일러스트)을 강조하면서 일본 시장에 진출합니다. 그러나 현지 유저분에게 '부족하다','뭔가 어색하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통하는 화풍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간혹 글로벌 버전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이언트마다 디자인을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국내와 해외 버전을 따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정말 좋은 디자인이라면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아 둘 수 있고, 세계 공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분 없이 그 지역의 특징을 좀 더 강조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고, 보는 사람 역시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섀도우버스에서 귀여운, 예쁜, 섹시한 캐릭터를 꼽는다면?
귀여운 캐릭터는 루나, 메두사, 도로시입니다. 예쁜 캐릭터는 음… 츠바키, 신시아, 고대의 엘프입니다. 그리고, 섹시한 캐릭터는 TEDDY 님이 그린 이사벨입니다.
(본인이 그린 카드 중에는 없나요?)
마음에 드는 카드는 남성 캐릭터지만 알베르와 루시퍼입니다. 그리고, 아리사와 케르베로스, 올리비에를 귀여운 카드로 꼽겠습니다…라기보다 제 카드는 전부 귀엽네요. 열심히 그린 것도 있지만,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쏟아 부은 노력과 마음이 있으니까요.(웃음)
Q> 한국 유저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한국 유저분들께서 섀도우 버스를 어떻게 플레이 해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실은 게임에 등장하는 일러스트는 저를 포함한 여러 나라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작업한 것이 많습니다. 카드를 볼 때마다 '어떤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을까?'하는 상상이나 감상을 해주시면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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